2006년 8월호 골프다이제스트 글. 김해장 이사 35년간 95억원 모아 지역사회에 환원 본지 김해장 이사가 지난 8월18일부터 20일까지 미국 오레곤주 포틀랜드의 콜롬비아에지워터골프클럽에서 열린 세이프웨이클래식 주최 측의 초청으로 프로암에 다녀왔다. 참가 후에 프로암을 개최하는 진짜 이유, 티켓을 구입한 호스트와 그들의 게스트에 대한 배려 등 그들의 프로암 문화를 들여다봤다. 한국과 인연 깊은 LPGA투어 세이프웨이클래식은 국내 골퍼들에게도 비교적 친숙한 대회이다. 김미현(2000년), 한희원(2004년), 강수연(2005년)등이 번갈아 우승을 기록했던 대히였고 올해 열린 대회에선 장정이 1타 차이로 2위를 차지하는 등 유독 한국 선수들과 인연이 깊은 대회이기 때문이다. 특히 2000년에 이어 이번에도 2위를 기록하면서 달갑지 않은‘준우승 징크스’를 만들었던 장정에게는 더욱 아쉬운 대회로 기억에 남았을 것 같다. 지난 1972년 창설된 이 대회는 올해로 35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지난 2001년 9.11테러로 한해를 쉬었을 뿐 매년 이맘 때 오레곤주 포틀랜드에서 열리고 있다. 첫 대회 총 상금은 2만5000달러(우승금3750달러)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140만달러(우승 상금21만달러)로 56배나 커졌다. 이 대회 출범 초창기에는 포틀랜드 시내에 있는 콜롬비아에지워터골프클럽, 포틀랜드골프클럽, 리버사이드골프클럽 세 곳에서 번갈아 열렸지만 지난 1982년부터 콜롬비아에지워터 한 곳에서 개최해 오고 있다. 35년간 95억원을 기부하다 이 대회는 초창기부터 스폰서십 대회는 아니었다. 지난 1972년 지역 내27명의 기업가가 십시일반으로 기금을 출연해 골프 대회를 열었고 오늘의 규모로 키웠다. 이들 27명의 포틀랜드 기업가 모임은 오늘날 비영리 재단인 'TGFI(Tournament Golf Foundation Inc)'로 발전했다. 현재 구성원은 출범 당시와 마찬가지로 포틀랜드와 오레곤주 내의 기업가 47명과 1000명의 자원봉사자. 이곳의 주요 임무는 대회를 이끌어 나가는 것에 그치치 않는다. 대회를 통해 자선기금을 모금, 기부하는 것이 이들에게 더욱 중요한 임무이다. TGFI주관 아래 대회가 치러지고 관리까지도 그들이 맡는다. TGFI는 1972년부터 지금까지 약 1000만달러, 우리돈으로 약 95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지역 사회에 환원해 왔다. 기금은 오레곤주 관내의 시설과 기관에 기부됐다. 혜택을 받은 곳은 포틀랜드청소년클럽, 심신장애인복지기관, 주니어골프재단, 경찰자원봉사단체, 저소득층진료기관, 각급학교양호시설 등이며 대학생 장학사업도 하고 있다. 기금 조성의 가장 큰 비중은 프로암 티켓 판매이고 그 다음이 입장료다. 올해의 세이프웨이클래식 프로암은 모두 네번열렸다. 프로암은 대회마다 타이틀 스폰서가 별도로 운영된다. 월요일에 열린 대회의 스폰서는 웨스트코스트뱅크, 수ㆍ목요일은 크래프트와 레스쉬암이었다. 이 대회에 참가하는 150여명의 선수들은 프로암에 한 번씩 참가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명백한 이유 없이 불참할 경우 수천달러 이상의 벌금을 감수해야 한다. 크래프트프로암은 대회장인 콜롬비아에지워터GC와 대회장 인근의 리버사이드GC 두 곳에서 열렸다. 콜롬비아에지워터GC에서의 대회는 프로 1명에 아마추어 4명이 한 팀을 이루었고 리버사이드GC에서의 대회는 아마추어만 팀을 이뤄 경기를 진행했다. 두개의 프로암은 같은 구성원이 이틀간 라운드를 한다. 시상도 모두 별도다. 경기 방식은 스크램블. 국내 모든 프로암이 단 한번의 라운드로 그치는데 반해 세이프웨이클래식 프로암은 이틀간 라운드 기회를 제공하는 점이 특징적이다. 크래프트프로암의 참가 인원은 무려 112팀, 448명에 달했다. 팀당 프로암 티켓 판매가는 4000달라(약380만원)내외, 이티켓을 구매한 사람들은 세이프웨이클래식과 관련된 서브 스폰서이거나 서플라이어가 주류를 이루었으며 단순 구매도 일부 있기는 하다. 우리 일행을 초청한 오레곤주관광청이 이 경우에 해당된다. 프로암 티켓으로 거둬들이는 액수는 약44만달러(약4억2000만원) 여기다 주중(50달러), 일일(10달러)입장권 수입금까지 합치면 액수는 더욱 불어나게 된다. 참가자에게 700달러짜리 무료 쿠폰 제공 비싼 가격으로 티켓을 구입하는 만큼 참가자들에게는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한다. 일단 프로암은 파티로 시작해서 파티로 끝난다고 할수 있다. 전야제격인 프로암 페어링 파티를 비롯해 프로암 리셉션, 프로암 어워드 파티까지 줄줄이 이어진다. 리셉션과 어워드 파티는 대회장인 콜롬비아에지워터에서 진행됐다. 그러나 프로암페어링 파티는 포틀랜드 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힐튼호텔에서 열렸으며 대회 관계자, 프로암 참가자등 1000여명이 운집해 성황을 이뤘다. 페어링 파티는 프로암 호스트와 게스트, 대회 주최측 관계자(본 대회와 프로암 대회)가 공식적으로 상견례 하는 자리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이파티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딱딱한 자리는 아니였다. 스탠딩 파티로 진행되며 격식을 갖춘 식순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너나 없이 명함을 교환하며 인맥 쌓기에 좋은 장소였고 이런 기회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프로암 참가자 전원은 대회 기간 동안 대회장을 출입할 수 있는 아이디 카드, 또 이와 별도인 대회 입장원 3매가 든 선물 패키지를 받는다.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프로암 게스트는 대회 기간 동안 대회장 내에서 무제한의 식음료를 제공 받게 된다. 이런 혜택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것은 700달러(약65만원)짜리 무료 쇼핑 쿠폰을 제공받는 다는 점이다. 이 쿠폰으로 클럽하우스 내에 설치된 쇼핑텐트에서 원하는 상품을 구입할수있다. 이번 대회 쇼핑 텐트를 가득 채운 쇼핑 아이템은 이 대회 서브스폰서인 나이키, 오클리, 트렉바이크, 소니전자 등의 제품들이었다. 세이프웨이클래식 스케줄 8월 14일(월) 웨스트코스트뱅크프로암(CECC) 레스시암파3프로암(칠드런 코스) 먼데이 퀄리파잉(CECC) 8월 15일(화) 프로 연습 라운드(CECC) LPGA 주니어 클리닉(CECC) 8월 16일(수) 크래프트프로암(CECC) 크래프트아마추어(RGCC) 8월 17일(목) 크래프트프로암(CECC) 크래프트아마추어(RGCC) 18~20일(일) 본 대회 1~3라운드(CEC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