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째날: 7월 20일 월요일

매일 인터넷으로 지구촌 돌아가는 모습을 시시콜콜히 살펴보다, 지난5일 인터넷, 이메일 끊고 지내니, 마치 속세를 떠난 듯합니다. 더불어 좋은 음식, 숙소에, 명문골프까지 치니 고되기는 하지만, 이게 현대판 신선노름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침을 Peter’s Yard라는 스웨덴 빵집에서 커피와 well-being 스타일 빵과 과자로 해결한후에,  10시에 코치로 (이번 운전수는Steve)  글렌이글스 리조트로 떠납니다. 1시간10분정도 걸리는데, 고속도로에 사고가 나서30분 늦게 도착합니다. 호텔로 가서 기념사진후, 11시50분경 Dormy라는 클럽하우스 레스토랑에 도착합니다.

Gleneagles하면 독수리가 날개를 펼친 계곡이라는 연상을 주는데, 실제론 eagles가 교회를 의미하는 eaglais의 방언이라고 하네요. (그러니 독수리로고는 짝퉁임.)  Glen은 계곡을 의미합니다 (유명 위스키 이름으로Glen Morange, Glen Fidici). Gleneagles엔 18홀 3개와 9홀 1개가 있는데, 1800년대말 골프계를 주름잡던 James Braid가 1891년 Kings course, 그후 Queen’s course를 만들었고, 명문코스가 되었습니다. 1991년 100주년 기념으로 Jack Niclaus가 양코스 장점을 살려Mornach코스를 재설계하여, PGA Centernary 코스를 만들었습니다. 2014년 라이더컵 개최지이고 2006년부터 죠니워커클래식이 열리고 있습니다. 1924년 Caledonian 기차회사가 럭셔리호텔을 지은후 상류사회 모임장소가 되었고, 2005년엔 G8 정상회담이 열렸습니다. 현소유주는 Diageo Group이라고 영국 식음료 재벌입니다. 잘아는 음료수, 술들은 (죠니워커) 여기 소유라고 보면됩니다.

돌이켜보니 이번이 5-6번째 글렌이글스방문인거 같은데, 만족하였던 적이 거의 없습니다. 명성에 비해 과대평가되어 있고, 특히 이맘때 서비스는 최악입니다. 돈벌이에만 홀려 핸들할 수 있는 이상의 손님을 받으니, 스태프도 부족하고, 서비스도 개판입니다. 오픈 다음 월요일엔 St Andrews Links의 7개코스가 전부 문을 닫습니다.  그래서 오픈 끝나고 몰려든 골퍼들로 인해 돗대기시장이 되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2010년엔 글렌이글스에서 마지막날 2박을 하였습니다. 턴베리와 함께 양대 최고급 호텔이고, 골프도 명문이니, 이번 참관일정 무사히 마칠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왠걸 체크인도 준비되어 있지않아 2시간 기다리고,  2라운드 골프도 nightmare였습니다.  캐디예약을 했는데도, 가면 없고 사과도 안하고, 트롤리마저 없어서 30분 기다려서, 들어오는거 하나씩 배정받으며 나갔습니다. 오히려 트롤리 예약했나고 되묻네요. 정말 어이가 없어서, 버기랑 캐디는 예약하지만, 트롤리예약하는 경우가 어디 있냐고 따졌더니, 100개가 다 나갔답니다. 자기들도 어쩔수 없다고, 돌아오는 트롤리는우선이라고 생색을 냅니다. 이번에도 캐디 10명을 미리 예약하였는데, 계속 대기상태로 있다가, 1명도 수배해주지 않더군요.  5*리조트가 이런 말도 안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게 전혀 이해가 되지않습니다. 돌이켜보면 2010년 참관도 글렌이글스만 아니었으면 만족스러웠을거라고 회상합니다. 이번에도 평이 좋지 않아서, 다음부터는 글렌이글스는 패스입니다. 차라리 이번 처음 쳐본 Gailes Links처럼 숨겨진 gem이 많이 있습니다.

원래 이번참관에서 글렌이글스를 빼려고 했는데, 처음광고에 글렌이글스가 들어가 있어서, 여기서 골프 1라운드하고 대신 숙소는 예전 경험을 바탕으로 Fairmont, St Andrews Bay로 정하기로 하였했습니다.

3코스중 어디를 정하나 (참고로 그린피는 180GBP로 동일), 먼저 버기를 탈수 있는PGA Centernary Course 티타임을 보니 4시이후에 가능해서 열외 (예전에 4시이후에 친적이 있는데, 골프, 저녁식사후에 자정이 넘어서야 호텔투숙. 이경우 운전수 근무시간도 문제가 됩니다.)  Kings 코스는 너무 험하고 시간이 오래 걸려서 열외. (캐디들도 킹스코스 1-3번홀은 죽음의 홀이라고 합니다. 그린을 오르는데 완전 산악훈련입니다. 2010년엔 14번홀까지만 치고, 포기하고 나오다 18번홀 쳤는데, 5시간이상이 걸렸으니까, 18홀 다치면 5시간반이상 걸릴겁니다. 캐디있어도 힘든데, 캐디없이 직접 트롤리를 끌고 산악훈련… 상상만해도 겁이 납니다.)

결국Queen’s course를 예약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2010년 마지막날Queen’s course  1번홀 마치고 폭우로 그린이 물에 잠겨, 전코스를 close해서, 아쉬움도 있었기에...

12시 점심테이블을 예약하였는데, 12시10분이 지나서도 준비가 되지 않았고, 자꾸 변명만 늘어놓길래, 결국 저도 빡쳐서 큰소리를 칠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좀 놀라셨지요. 그때서야 매니저가 사과하기 시작하고,  테이블도 바로 준비하고… 이리 난리법석을 벌였는데도 햄버거, 핫도그로 통일한 점심식사가 거의 1시지나서야 마칠수 있었습니다. 아니면 30분은 족히 더 걸렸을겁니다.

우여곡절 끝에 1시20분부터B선생님 부부와 제가1조로 티오프합니다. 빗방울이 제법 굵어져서, 캐디마스터에게 수건을 얻어서 나누어드렸습니다. 어제 샌앤드류스에 산 펑퍼짐한 바람막이 점퍼에를 입고, 검정 수건을 모자처럼 쓰고 셀카 찍으니, 아라비아의 로렌스가 아니고 글렌이글스의 송골매입니다.

1번홀 티샷합니다. 파4인데 uphill 이라 쉽지않은데 벙커에 빠지고, 3번에 빠져나오고, 그린주변에서 왔다리 갔다리하다가 더블파. 헐, 데쟈부에요. 5년전에도 더블파쳤네요.  2번 파3홀은 가볍게 원온, 2펏으로 파. 3번 파4홀도 파… not bad. 역시 여기까지였습니다. 이후엔 모 아니면 도 (파 아니면 더블파). 특히 7번홀 짧은 파4에서 티샷 잘치고 100야드 남은 세컨샷을 약간 업힐이라 피칭대신 9번으로 쳤는데 섕크가 나서 러프에 잃어버리고, 러프에서 친샷도 나무맞고 그앞에 똑떨어졌는데, 또 잃어버리며 망연자실… 9번인지 알고 가져온 클럽이 6번이네요. ㅠㅠ 하프세트로 7, 9, P, A만 가지고 왔는데, 6번을 9번으로 알고 쳐왔으니 잘칠리가 있겠습니까?

동반라운딩하신B선생님 부부는 꾸준히 잘치십니다. 사모님은 벙커에 몇번 들어가서도 한번에 쓱나오고, B선생님 티샷도 페어웨이 가운데로 멀리갑니다. 참관전에 2주가량 아일랜드에서 Royal Portrush (2019년 오픈개최지), Royal County Down, Ballybunion 명문 링크스에서 라운딩도 하시고, 크루즈 여행도 하시고 오셨답니다. 사모님은 골프를 시작한지 5년 정도 되셨다고 하는데, 그 열정이시면 곧 싱글입니다.

이날도 날씨는 개떡같네요. 시작부터 내리던 비가 그치고, 좀 더워지더니, 다시 빗줄기가 세지고, 하늘을 올려다보니, 먹구름 사이에 계곡이 음산하다 못해 그로떼스크합니다. 뜬금없이 파리는 안개에 젖어라는 옛영화도 생각이 납니다. 무슨 연관이죠? 12번홀 근처 halafway house에서 따뜻한 커피 한잔 마시며 2,3조와 잠시 만납니다. 트롤리 직접 끌고 언덕을 오르락 내리락하니 힘드신 기색입니다. 비그치면 겉옷 벗었다, 비오면 다시 입고하는 것도 상당히 귀찮을겁니다. 저도 언제부터인가 장갑을 벗고 칩니다.

앞팀들도 슬로우라 짧은코스임에도 불구하고 4시간반이상이 걸렸습니다. 경험적으로 4시간 이상 걸으면 더 피곤합니다. 언덕위 블라인드 티샷하는 홀도 몇개 있었고, 그린은 저멀리 언덕위에… 오히려 링크스코스의 특성인데, James  Barid는 언덕위에 이런식 디자인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Kings 코스 살벌한 3번홀: 블라인드샷에 그린은 저멀리 언덕위에 보이지도 않습니다.) 기억에 남는 홀도 몇개 있지만, 전체적느낌은 좀 별로네요… 파68로 파5가 1개 파3가 7개 되는 거 같고, 300야드 안되는 파4도 몇개 있었던 거 같네요. 오히려 에디번러에 있는 퍼브릭코스인James  Barid가 설계한Barid’s Hill이나아보입니다. (나중에 Y2 사모님이 여기 퍼블릭이에요 하고 물으시네요.) 얼마든지 확장해서 파72를 만들수 있을거도 같은데… 머 이유가 있겠지요. 다른 2코스가 길고험하니, 이코스는 초보자, 노약자용으로? 근데 그린피는왜 똑같이 받지?

2조, 3조도 라운딩을 마치고, 18번홀 그린에서 마중하는데 지친 모습입니다. 예정보다 시간이 30분이상 지체되어서, 간다히 세수하고 바로 페어몽으로 출발합니다. 

St. Andrews 남쪽으로 7KM 떨어진 천혜의 벼랑위에, 2000년 완공된 St. Andrews Bay 리조트에는Kittocks와 Torrence 두 챔피언쉽 코스가 있습니다. 가까이 Kingsbarns 코스가 있고, 멀리 바라다 보이는 St Andrews와 Tay 강 경치가 압권입니다. 2006년 Fairmont 그룹으로 소유가 이전되었고,  200억을 들여서 호텔과 골프코스를 rennovation해서 더욱 고급스러워졌습니다.

Open result: TBA

원래는 7시경 도착 체크인후 8시에 북해가 바라다 보이는Clubhouse Restaurant에서 저녁식사를 할 예정이었는데, 시간이 지체되어서 바로Clubhouse Restaurant로 향합니다. 가는 도중에도 비는 줄기차게 내립니다. Grilled  steak를 추천한 후, 호텔로 가서 바로 체크인하였는데, 짐과 골프백을 분류해서 나누고 하다보니 1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셔틀로 호텔로 이동하니 거의 10시가 됩니다.

심신이 지쳐서 I선생님과 위스키 2잔에 맥주한잔하고 나니 좀 따듯해집니다. 컨시어지중에 낯익은 얼굴이 있네요. Kerry이던가 이사람이 P1선생님이 찾던 멍게입니다.  팁도 주고 우리 그룹 짐, 골프백 잘 좀 부탁해… no worries. 그리고 내가 호텔 건너편Spinkstown Farmhouse에서 B&B 묶고 있으니까 이따 셔틀로 데려다 줘… no prolem. 걸어서 15분정도인데 깜깜한 숲길이라 좀 무섭네요. 이렇게 힘들었던 하루의일정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일곱째날: 7월 21일 화요일

매번 투어 일정을 준비하면서 카트를 타는데 익숙한 한국골퍼들이트롤리 끌고걸으며 계속 라운드 하게 되면, 지치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영국 명문코스에선 buggy이용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번엔 4번 걷고 3번 버기를 타는 일정이라… 특히 턴베리에서 호된 날씨를 겪어서. 그래도 다들 무사히 잘 마치셨습니다. 체력도 킹왕짱입니다.

지난 며칠 강행군이었는데 오늘 일정은 오전 킹스반스 골프, 오후 샌앤드류스 시내 관광쇼핑,  Peat Inn에서 저녁식사, 다 로컬이라 무난한 일정입니다. 

이젠 5시경이면 그냥 눈이 떠집니다. 여기 방이 혼자 자기엔 너무크네요. 더블베드 2개에, 소파도 큰거 있고. 6시정도 숙소를 나서 주인이 가르쳐준 샛길로 가니 오솔길에 새소리도 들리고 깜깜한 밤의 풍경과는 다릅니다. St. Andrews Bay 리조트에 2005년이후 계속 방문하였는데, 밖에 숙소를 정한건 이번과 손님2분인2009년입니다. 그때는 차렌트해서 10분 거리 Cambo House라는 고풍스러운 곳에서… 이번엔 주변도 걸어보는 좋은 경험을 합니다.  식당에 가니 벌써 다 조식을 하고 계십니다. 나도 오믈렛 하나 시켰는데 보조가 해서 그런지 맛이 별로…
 
7시10분 8인승택시로 Kingsbarns로 이동하여 7시50분부터 3조로 티오프합니다. 예전에 비해 캐디시스템이 진일보되었더군요. 캐디마스터가 캐디를 10분전 콜해서, 백들고 인사하고 훨씬 체계적이었습니다. 캐디도 엄청 많고 다들 듬직해 보입니다. (보고있나 글렌이글스, 손님많으면 이렇게 준비하라고!) 스타터 박스에서 일정표보니 빈데가 하나도 없어요. 이곳은 골프코스만 딸랑 있는데 여름성수기엔 특히 미국 관광객들로 붐빕니다. 1인당 그린피 226파운드* 4 * 60 티타임으로 계산해보니 하루수입이 5만파운드가 넘네요. 부대시설 없이도 이정도니 대단합니다.

St Andrews에서 남쪽해안 15분, Kingsbarns마을에 위치한 Kingsbarns 코스는 Mark Parsinen과 Kyle Phillips이 공동설계, 2000년 재개장하였습니다. 기원은 1793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850년대엔 농장으로, 2차세계대전엔 지뢰밭으로 쓰이는등 파란만장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링크스코스 특유의 완벽한 페어웨이를 자랑하고, 북해배경으로 환상적인 홀들이 펼쳐집니다. 골프장 설계 대가인 Parsinen의 최대역작으로 전홀에서 북해의 풍치를 감상할수 있습니다.

화창한 날씨에 바람도 15km 미만이라 오히려 땀을 식혀주는 미풍이었습니다. 코스도 예쁘고, 특히 턴베리와 비교하면 비교적 무난합니다. 모든홀이 아름답지만, 후반 바닷가에서 치는 시그니쳐 홀인 14번 파3홀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그린은 무려 75야드로, 마치 북해위에서 골프를 치는듯 한 느낌이 듭니다.

센딩후 커피한잔하고 클럽하우스에 올라와 샤워도 하고 푹신한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합니다. 그렇게 많은 골퍼들이 다녀가는데, 공동 샤워실에 꼴랑 샤워기 3개,  클럽하우스도 단촐합니다. 11시경 허기져서 식당에 내려가서 Chowder & Sandwich 콤보로 시켜먹는데, Clam Chowder같은 맛을 기대 했는데, Haddock과 야채등 넣어, 우리 생선잡탕 같은 그런 맛이 납니다. 프로샵에서 라운드 끝나는데 평균 4시간반정도는걸린다고해서 라운딩후 점심을 여기서 하기로 정하고 테이블을 예약하였습니다.

12시20분정도에 1조가 18번그린으로 옵니다. 헐, I선생님 영국골프에 적응이 되신듯, 79타를 쳤답니다. 10분 간격으로, 2,3조 들어오고, 바로 점심식사를 (이날 점심은 B선생님이 흔쾌히 쏘셨습니다). 여기 버거가 제일  맛있었다고들 합니다.    

1시반경 호텔로 돌아와 휴식후 3시에 모여 셔틀버스로 올드코스샵에 가서 쇼핑및 관광을 하였습니다. 샌앤드류스는 골프장, 대학 빼곤 별로 볼만한게 없습니다. 바닷가의 성당과 캐슬 잔해가 유일한 유적지이고, 캐슬안에서 바라보는 북해 경치가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킹스반스와 키톡스에서 더 많이 즐길수 있습디다. 올드코스 1,18번홀 주변을 거닐다, 크로싱하여 올드코스도 밟아보고, 올드코스샵에서부터 시작하여 town centre쪽으로 이동하며쇼핑을 합니다. 몇몇 샵에 들려 짝퉁 로고도 보고, 골프공역사를 보여주는 6 ball-set도 구입하고, 아이스크림도 사먹으며 killing time 후 셔틀버스로 5시반 호텔로 돌아옵니다.

6시반 택시로 샌앤드루스에서 서쪽으로 약 20분 떨어져 있는 The Peat Inn이라는 5* 레스토랑으로 이동합니다. St Andrews를 방문할 때마다 찾는곳입니다. 고풍스러운 고급레스토랑 수배중 찾은 곳인데 항상 만족하였습니다. 2005년 방문하였던 Inverness근처 Culloden House도 기억에 남습니다. Royal Donorch을 포함하는 참관기회가 만들어진다면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작은 마을 The Peat Inn 입구에5*싸인 간판이 보입니다. 높지않은 천장에 나무를 엇대어 받쳐놓은, 전형적인 돌집입니다. 화려하지않지만 분위기넘치는 이곳에서 경험하는 5* 서비스, 음식과 와인은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6월초 다녀왔는데 이제는 미셸링스타를 받았더군요. 실내를 모던하게 리노베이션했는데, 예전모습이 더 그립습니다.
 
투어중 미니컴피티션을 기획하여,  첫번째 17일 킨타이어, 두번째 21일 킹스반스에서, 2회 성적합산하여, 남녀 Net champion과 전체 Gross champion을 정할 계획이었는데, 17일 라운드가 unplayable condition으로 중단되어서, 이날 스코어로 수상자를 결정해서, 전체 gross champion에 I선생님, 남자net champion에 L선생님, 여자net champion에 Y2사모님에게 시상하였습니다. (덕분에 샴페인과 와인을 흔쾌히 쏘셨습니다.)

어느덧 9시가 지나 택시를 부르려고 하는데, 모바일 서비스지역이 아니라, 웨이터에게 골프택시로 8인승 2개 불러달라고 부탁하고, 디저트와 커피를 마시고 나왔는데, 4인승 택시 2대만 왔네요. 매니저에게 물었더니, 자기는 8seater 1대, 4seater 1대 불렀는데, 그렇게 왔다구 하네요. 결국 1대 더불러 돌아와 일정을 마치는데 예정보다 1시간정도 딜레이되었습니다. 내일 일정 공지후 멍게한테 부탁해서 셔틀타고 숙소로 돌아온후 짐정리하고 잠들었습니다.

추신: 어느정도 Peat Inn 분위기는 경험하셨을 것입니다. 제생각에도 음식 quality, service등이 예전보다는떨어지는 것같았습니다. 그리고 택시문제도 있었고… 돌아와서 정중히 솔직한 코멘트를 담은 메일을 보냈습니다. ‘거의 10년 단골이고, 그동안 모셔간 Korean VIP customers가100명에 달하고, Peat Inn이 Korean gourmet society에서 회자되고, 근데 21일 저녁은 손님들 대다수가 즐기지 않았고, 나도 좀 별로였던 거같고… 예전엔 중간에 tasting menu 서비스도 제공하더니 이번엔 그런것도 없고…’ 다음날 아침 바로 정중한 사과 이메일이 옵니다. ‘진솔된 의견 고맙고, 또 미안하고, 자기들도 여기까지 쌓아온 명성을 지키기 위해 앞으로 더 노력하여 다음엔 실망시키지 않겠다…’ 솔직히 저도 조금 실망스럽긴 했지만, Peat Inn이 초심으로 돌아갔으면 해서, 그래서 이후에도 계속 방문하고 싶은 마음으로 메일 보낸것이고, 매니저도 바로 이해하고 사과를 구하고, 앞으로도 룬풍처럼 척하면 탁하는 그런 단골이 되었으면하는 바람입니다. 매니저의 진정담은 2번의 답장에 모든게 다 눈녹아버렸습니다. 글렌이글스에도 비슷한 메일 보낼까 하다가, 거긴 이미 애정이 식어버렸으니까 시간낭비지요. 담에 안가면 되니까요…

 
 

여덟째날: 7월 22일 수요일

유종의미 외치며 마지막날 시작합니다. 5시기상, 오솔길 따라서 페어몽에 도착하여, 아침풍경 사진찍고, 6시 리셉션에서 전날 주문한 아침도시락 수령하고, 커피도 takeaway로 부탁하고 있는데, 한두분 로비로 내려오기 시작합니다.

Devlin Course는 140여개 골프장을 설계한 호주의 Bruce Devlin의 2002년 작품으로 벼랑아래로 북해경치를 즐길수 있도록 설계된 코스입니다.세계 100대 골프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100대 골프장, 워낙 주관적입니다.)  Kittock’s Den이라 불리우는 계곡이 코스전체를 어지럽게 휘둘러가고, 이름도 Kittocks로 바뀌었습니다. 러프, 벙커로 무장한 전통 Links라기보다는, 북해해안선을 따라 시각미 강조한 cliff-links 코스입니다. 그래도 킹스반스에는 밀리지요. 페어몽리조트에 두코스가 있는데 다른 하나는 전통Links인 Torrence 코스입니다. (Sam Torrence가 예전 스코틀랜드 top golfe였지요. 라이더컵 캡틴도 한적이 있습니다.) 그런대 치는 사람들이별로 없습니다. 주변에 킹스반스, 올드코스 같은 명불허전 코스들에 밀려서… 그래도 오픈 qualifying course로 좋은 코스입니다.

6시40분 컨시어지 도움받아 셔틀버스에 골프백 실고, 프로샵으로 이동합니다. 버기에 골프백을 옮기고, 7시부터Kittocks에서3조라운딩을 시작 하였습니다. 저는 P1선생님, Y1선생님과 2조로 출발하였습니다. 1번 파5홀 아쉽게 버디를 놓치며 파, 3명 다 파로 상쾌하게 출발합니다.  최강조인듯. 2번 파4홀 가볍게 파. 3번 파3홀 온해서 3펏으로 아쉽게 보기를 기록합니다. SI 1인4번 파4홀 티샷 좋습니다. 3번우드로 온을 노리는데 타핑되서 아래Kittock’s Den으로 떼구르갑니다. 머 피칭으로 3온하면 되지, 섕크가 나며 덤불속으로 결국 트리플보기. 오늘도 역시 여기까지인가 봅니다. 1주내내 제 플레이에 일관성이 있습니다.  결국 100타칩니다.

4시간에 플레이 마치며, 점심식사를 버거, 타이커리로 통일해 주문하고 (이날 점심은 L선생님이 흔쾌히 쏘셨습니다), 리셉션가서 체크아웃하고, Steve, 컨시어지와 함께 가방을 코치에 실고, 개별짐 확인하고, 커버씨서 골프백도 실고,  분주히 움직입니다. 마음이 급합니다.

식당에 들어가니 대부분 식사중이고, 저도 버거 반을 얻어서 먹고있는데, 갑자기 신교수 일어나보세요 하더니, 엉겹결에 선물보따리를 주십니다, 1조 사모님들이 내기해서, 티셔츠와 모자를 선물로 사셨다고합니다. 감동의 쓰나미가 밀려옵니다. 오히려 제가 선물을 사드려도 부족한데… 정말 감사합니다. 근데 남자조들은 왜 그런 내기를  하지 않았나요. 한국 여자선수들이 LPGA를 휩쓰는 이유를 알것같습니다.

12시반 출발하여, 공항도착하니 2시가 약간 넘었습니다. 예전엔 공항까지 1시간 10분이면 충분했는데, 이날은 좀 막히더군요.  KAL매니저에게 전화로, 엊그제 스루로 보낸짐들이 거의 미싱되었다고해서, 런던에서 짐을 찾아 환승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번엔 BA직원도 협조적이라 무난히 탑승수속을 마쳤습니다.

리즈로 기차타고 오며,  KAL 매니저로부터 탑승완료라는 문자를 받고 나서, 드디어 이번 오픈참관 일정을 무사히 마쳤다는 안도감이 듭니다. 공항에서 작별인사 제대로 나누지 못해서 아쉽지만, 회자정리라… 반대로 헤어지면 다시 만나게 되겠지요.

 

 
마치며

쓰고보니 용두사미, 횡설수설입니다. 다시한번 기승전신 잘생긴 한무인가요…

금년은 8번째 주관하는 오픈투어이고 그동안 경험바탕으로, 또한 고객들 고견도 최대한 반영하여 일정을 준비하였습니다. 광고도 1년전 시작, 계약, 해지조건도 구체적으로 명시하였습니다. 예상보다 적은 10명으로 3-4월경에 전일정 예약을 완료하였습니다. 5월말경 4분이 참관문의하였는데, 금년엔 턴베리와 킹스반스가 soldout되어서 더 예약을 받을수가 없었습니다.  

예산범위에서 명문골프장, 특급호텔, 최고급식사라는 원칙을 정하고, 또한 value for money를 추구하다보니 일정이 타이트해졌습니다. 8일동안 골프7회, 오픈참가 1회, 식사, 관광, 쇼핑으로 이어지는 강행군입니다.

여행을 마치고 난 지금 소회가 어떠신지요. 2015년 144회 오픈을 참관하고 여러 링크스코스를 악천후하에서 체험하신, 그런 살아숨쉬는 여행으로 기억되기를 기원합니다. 기존 천편일률적 패키지와는 색다른 추억을 오랫동안 간직하신다면, 저에게도 더할나위 없는 보람입니다.
 
물론 아쉬움도 남습니다. 일년에 한번, 1주일동안만 가이드로 변신하니, 프로답지않게 허둥지둥되는 진행모습을 자주 보여드리게 되었고, 이점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번에도 좋은 의견이 많이 제시되었습니다. 이를 반영, 신은철사장과 상의하여, ES Tour에서 더욱 개선된 프로그램을 준비하도록 노력하겠읍니다.

런던출발, 영국 북서해안, 오픈로타에 포함된Royal Liverpool,  Royal Birkdale,  Royal St. Annes & Lytham 중 한곳에서 라운딩하고 스코틀랜드로 이동하는 일정이 이상적인데, 방문객이 허용되는 시간이 제한되어서 (주로 화, 목요일 오후),  일정 잡기가 까다롭고 (금년의 경우 티타임 예약 자체가 불가능), 코치 이동거리가 너무 길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경험상 주행선지를 샌앤드류스와 턴베리로 정하고, 오픈이 열리는 장소에 맞추어 1-2군데를 새로 잘선정하는게 합리적인 것같습니다. 

행사를 진행하다 보면 예상보다 많은 현지비용이 (물, 주류, 팁등등) 추가로 듭니다. 이번에도 카트, 트롤리값 포함 공동경비를 공항에서 미리걷어 행사가 수월하게 진행되었습니다.

2016 plan: TBA

사회 각방면 저명하고 훌륭하신 분들과 함께 여행하며, 많은 배움을 얻어서, 저에게도 이번 여행이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다시 한번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더불어 행사진행에 물심양면으로 도움주신 I선생님, P2선생님께도 감사드립니다. 항상 건승하시고 가내평안이 넘치시기를, 골프에 대한 열정도 더욱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추후 서울방문하여 연락드리겠습니다.

영국 요크에서 신용철 배상

Professor Yongcheol Shin
Dept. of Economics
University of York
York YO105D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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